테슬라가 가져온 2차 메기 효과 '삼성SDI 목표가↑'

SK증권,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가 70만원 상향

2020-12-30     윤수은 기자

SK증권은 30일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SK증권 김영우 연구원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매진하던 시절, 테슬라가 가져온 전기차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2022년부터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2023년 출시하겠다는 2만5000달러의 보급형 모델 발표로 2차 메기 효과(Catfish Effect)가 발생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선 고가에서 저가 차량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추어야 하지만, 배터리 수급은 가장 큰 골칫거리다. 테슬라와 토요타 정도를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양산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제공=삼성SDI)

김 연구원은 “GM, 포드 등의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실제로는 기존 2차전지 업체들 대비 원가 경쟁력 확보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2차전지 업체들 및 주요 소재업체들과 비즈니스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가격 다양화 시 전기차 수요 급증은 불가피하다. 이에 자동차용 2차전지 및 ESS 수요는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소형전지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가 불가피하나, 수익성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도 1조3000억원이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아쉬운 부분은 보수적 설비 투자 기조이나, 중장기적 영업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로 투자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2021년 주가는 전기차 육성 정책을 드라이브하는 국가별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나, 이미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이후 공격적인 전기차 확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 공급부족은 길게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