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10월 5G 스마트폰 1위 

2020년 아이폰12 출하량 8000만대 전망, 역대급 흥행 KB증권, 관련 통신장비업종 "LG이노텍, 비에이치 수혜 전망"

2020-12-22     윤수은 기자

아이폰12가 지난 10월 가장 많이 팔린 5G폰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22일 KB증권은 “아이폰12의 역대급 흥행과 출시 지연에 따른 성수기 이연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관련 통신장비업종 중 LG이노텍과 비에이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12월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가 10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5G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사전주문을 1차 출시국 기준 10월 16일부터 시작했고 23일에 출시했는데, 2주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모델별로는 아이폰12가 점유율 16%를 기록해 가장 많이 팔린 5G 스마트폰이었으며, 아이폰12 프로는 점유율 8%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합산 점유율 24%로 제조사별 점유율도 1위를 기록했다. 2위 화웨이는 9%, 3위 삼성전자는 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폰12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11월에는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1차 출시국 기준 11월 6일 사전주문, 11월 13일 출시)의 출하량도 반영되기 때문에 애플의 5G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카운터포인트리서치)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아이폰12의 판매 호조세는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아이폰12의 2020년 10월~12월 출하량은 8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우선, 아이폰12가 역대 가장 많은 4종류의 제품이 출시되어 다변화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12는 5.4인치(미니)와 6.1인치(일반/프로), 6.7인치(프로맥스) 등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이 함께 출시되었으며, 가격대(699달러~1,099달러, 최저사양 기준)와 카메라(듀얼~트리플+라이다) 옵션도 다양하게 설정되어 있다. 

또, 기존 아이폰 유저들의 강한 교체 수요가 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량은 고가 정책과 차별성 부족으로 인해 출시 후 6개월 기준 2016년 1억1000만대에서 2018년 7000만대 수준까지 감소한 바 있다”면서 “해당 기간 동안 교체되지 못한 구모델이 상당수 누적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교체 수요가 아이폰12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12 (제공=애플)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역시 아이폰12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통사들은 객단가(ARPU‧Average Revenue Per User)를 높이기 위해 5G 요금제 가입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5G 아이폰의 출시는 이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미국 이통사들의 프로모션으로 판매된 아이폰12‧아이폰12 프로는 전체 아이폰12 시리즈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 이통사들은 구모델 반납과 무제한 요금제 적용을 조건으로 아이폰12를 0달러에 제공해 수요를 크게 촉진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에도 4G 요금제 가입자를 5G 요금제로 옮기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아이폰12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애플의 2020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성장한 2.0억대로 추정된다. ▲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출하량이 경쟁사 대비 양호했으며(-8% YoY), ▲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2가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전년 대비 출하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60% 증가한 1억2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어 아이폰 흥행의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주요 부품 공급업체들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출하 호조세는 아이폰12의 역대급 흥행과 출시 지연에 따른 성수기 이연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므로 LG이노텍과 비에이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