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플랫폼 “건설․ICT의 새로운 ‘거대시장’ 부상할 것”

각종 ICT‧자동화기기 표준화한 플랫폼…그 자체가 유망한 수익모델

2020-11-16     김홍기 기자

건설 시장에선 ICT나 AI 등을 접목한 스마트홈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기술 수준에서 접근하기보단 건설시장의 부가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기존 ‘인텔리전트홈’과는 차원이 다른 것

스마트홈은 주택에 확장 적용된 ‘빌딩 자동화’의 개념으로 ‘주택 자동화’ 또는 ‘도모틱스’로 불리기도 한다.

세탁기, 건조기, 오븐,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조명, 냉난방, 환기, 보안 등의 조절과 자동화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원격 모니터링과 조정을 위해서 무선 인터넷 등이 활용된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나 웹 인터페이스 등을 통해 월패드나 모바일폰, 태블릿 컴퓨터, AI 스피커 등으로 조절되는 중앙 허브(게이트웨이) 스위치와 센서들로 구성된 것이다.

(출처=한국에너지공단 블로그)

이같은 스마트홈의 개념은 주택에 첨단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1990년대에 등장했던 인텔리전트홈과 외관상으론 유사한 개념이다.

 

스마트홈, ‘기술적 측면만 접근해선 안돼’

그러나 “기존의 인텔리전트홈은 추가적인 비용 대비 사용자의 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실패의 한 요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진작에 스마트홈의 플랫폼화를 주장하며, 이에 관한 연구보고서도 펴낸 바 있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연구위원은 “인텔리전트홈과는 달리 최근 ICT의 발전으로 공통적인 네트워크 플랫폼 등의 기기 자체 성능이 향상되었다”면서 “그 동안에는 스마트홈을 주택에 첨단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개념 정도로만 인식하고 거주자들의 삶에 대한 분석보다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플랫폼으로 정보 전달 및 작동 체계…유기적 연계와 표준화

그에 따르면 주택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분양 원가 상승을 초래하고 접목된 기술의 타당성과 활용성에 대한 피드백이 어렵다보니, 정작 기술의 활용도를 떨어뜨린다.

스마트홈에 앞서 등장한 인텔리전트홈도 그런 이유로 사실상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홈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메커니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플랫폼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스마트홈은 서로 다른 수준의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와 센서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사용한다. ‘스마트홈 플랫폼’은 각 기기들간의 정보 교환과 관리를 위한 통합적인 정보처리 표준 체계와 각 기기별 위계에 따른 표준화된 작동 체계다.

“그러나 현실에선 여러 기업들이 스마트홈의 각종 기기들을 설계하고 제작하므로 제품마다 정보 전달체계나 작동 체계가 다를 수 있어 스마트홈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작동되기 위한 표준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홈 활성화로 건설시장도 침체 극복

이와 함께 ICT 시장이 스마트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즉 ICT 업계는 흔히 플랫폼 사업보다는 ICT의 새로운 기술과 장비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부터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스마트홈 사업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때에 가능해지기 때문에 우선 스마트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매커니즘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ICT산업 분야가 건설산업에서 발굴하는 스마트홈 요구 기능을 수용하는 기술과 장비들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공급할 때 거주자들이 거부감 없이 스마트홈을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자는 이 같은 스마트홈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네트워크와 공급자 네트워크를 원활하게 연결함으로써 실질적인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고 건설시장 활성화도 기할 수 있다.

또 건설산업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통해 공급주택이나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플랫폼 서비스를 통한 수익을 확보하는 이중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폐쇄형 또는 개방형 플랫폼의 선택 문제가 중요하다. 스마트홈 제공 업체들에 따라서 특정 업체 제품들 간의 호환성만을 고려하는 폐쇄형플랫폼과 다른 기업의 제품군들도 호환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나눌 수 있다.

폐쇄형 플랫폼은 하나의 기업에서 표준을 정해 개발하므로 기능적으로 활용 범위가 넓고 신속한 체계를 구축하는 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개방형 플랫폼은 모든 기업들의 기기들과 호환되므로 선택의 폭이 넓기는 하지만 주어진 표준에 한정된 기능 구현으로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건설업계, 정보통신‧가전업계 등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각

또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을 통해 쇼핑·건강·의료·교육 등의 다양한 생활 서비스 공급자들을 공급자 네트워크로 구축하여 스마트홈에 연계함으로써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을 구성할 수 있다.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 즉 주택 공급자, 정보통신회사, 가전회사 등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플랫폼화된 스마트홈은 건설산업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분야 등의 모든 주체들에게도 거대한 시장”이라는 김 연구위원은 “따라서 융합의 관점에서 각 주체별 역할을 구분하고 수익 공유 방식을 정하고 표준적인 체계를 개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