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IP 홀더로서 가치 주목...“적정 기업가치 4.2조 제시”

비상장유니콘, 최근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KB증권 선정... 상장 추진 중 웹툰, 웹소설 중심의 디지털 콘텐츠 홀더 SK증권, “추가적인 오리지널 IP 확보로 기업가치 추가 상승 가능 전망” 

2020-10-29     윤수은 기자

SK증권은 29일 비상장 유니콘 기업인 카카오페이지에 대해 IP(지식재산권) 홀더로서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며 적정 기업가치로 4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자, 7000개 이상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는 IP홀더다. 2014년 ‘기다리면 무료’라는 유료 비즈니스 모델 도입 이후 빠른 성장을 이룩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1억원, 30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1년까지 3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29.6%, 81.1%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주관사로 NH 투자증권과 KB 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

(제공=SK증권)

SK증권 최관순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성공적인 유료비즈니스 모델 구축 ▲적극적인 IP 확보 전략 ▲영상화 등을 통한 2차 판권 수익 ▲일본에서의 성공과 추가적인 해외진출을 꼽을 수 있다”며 “2014년 도입한 ‘기다리면 무료’와 2017년 도입한 ‘캐시프렌즈’는 디지털 콘텐츠의 성공적인 유료화 사례로 카카오페이지의 디지털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했다”고 분석했다. 

(제공=SK증권)

이어 “카카오페이지는 1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7000개 이상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있는데, 이렇게 확보된 오리지널 IP로 영상화를 통한 부가판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신과 함께', '이태원 클라쓰'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영상화된 웹툰과 웹소설의 사례를 들었다. 최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의 오리지널 IP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75개 프로젝트의 영상화가 예정되어 있는데, 오리지널 IP는 픽코마의 성공을 견인한 ‘나 혼자만 레벨업’과 같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진출을 통해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영상화와 해외 진출 등 오리지널 IP의 활용도는 매우 높은데, 성공 사례가 쌓일수록 IP홀더로서 카카오페이지의 가치는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공=SK증권)

한편 최관순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적정가치로 4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적정가치 산정은 카카오페이지의 2021년 예상 통합거래액 8253억원에 디지털 콘텐츠 유통 업체의 2021년 평균 PSR 5.1 배를 적용해 산정됐다. 최 연구원은 “플랫폼 매출의 특성상 총매출과 순매출이 혼재되어 있어 매출보다는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영상화, 게임화 등 추가적인 판권을 기대할 수 있는 오리지널 IP의 타 플랫폼 거래액을 포함한 통합거래액을 밸류에이션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카카오페이지는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IP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통합거래액 규모가 증가할 경우 향후 기업가치도 동반하여 상승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