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패션 디자이너’, 패션과 코디도 AI가 알아서 해준다?
ETRI, 시간‧장소‧상황 맞는 옷차림 추천해준는 ‘AI 패션 하우’ 개발
바쁜 아침 출근 시간에 인공지능이 알아서 그날 입고 나갈 옷차림과 패션을 코디해준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 최근 국내 기술에 의해 이런 기능의 AI 패션 코디가 개발되어 관심을 끈다.
이는 사용자의 환경과 상태정보를 미리 파악,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코디를 척척 해낸다.
음성인식, 시각처리, 언어처리 등 복합적인 인공지능 기술의 성과이기도 하다.
자율성장 인공지능 기술 활용
이를 개발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는 인간 두뇌를 모방해서 스스로 지식을 성장시키는 자율성장 인공지능(AI) 기술을 패션 코디에 접목함으로써 생활 속 인공지능의 진보를 크게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즉 인간의 기억 메커니즘을 흉내내고, 스스로 지식을 성장시키며 절차적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율성장 복합지능’기술이다.
10턴 분량, 7200여 대화데이터셋과 패션아이템 기반
연구원에 따르면 이는 평균 10턴 분량의 7200여개에 달하는 대화데이터셋과 2600개의 패션아이템을 기반으로 시간, 장소, 상황(TPO; 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옷차림 추천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사용자와 대화를 피드백해 학습 데이터를 쌓아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졸업식, 장례식, 휴가, 데이트 등 TPO에 관련된 문장을 입력하면 패션하우(Fashion HOW)가 의도를 파악하여 관련 의상과 응답을 제시해 준다. 추가 요청 및 피드백에 따라 다른 선택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세계 최초 언어와 영상 등 복합 지식 절차적 학습
기존 인공지능은 정제된 빅데이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지식을 암기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응답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특정 영역에 한정되어 사람처럼 전체를 통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이에 비해 이번에 개발한 자율성장 복합지능은 세계 최초로 언어와 영상 등 복합 지식을 절차적으로 학습하는 기술”이라며 “질문하는 목적과 대상이 애매해도 스스로 지식과 답을 찾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비서 자비스처럼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방법과 절차까지 스스로 학습해 지식을 성장시킨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소량의 데이터만을 사용해도 사람이 두뇌를 활용해 스스로 지식을 학습하고 만들듯 지식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사람의 의상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패션 코디네이터 ‘패션 하우(Fashion HOW)’를 개발, 인공지능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한 자율성장 복합지능 기술을 최종 공표하기에 앞서 이를 검증하기 위해 무려 4년간의 데이터 수집이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복합 지식 습득과 표현 기술, 기억 구조 기반 절차적 지식 생성 학습 알고리즘, 다중 인자 처리 기술 등 연구 성과를 모아 패션 하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인공지능 의상 ‘코디네이터 데이터베이스’도 개최
한편 이를 통해 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율성장 인공지능의 개념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연구진이 구축한 인공지능 의상 ‘코디네이터 데이터베이스’(FASCODE; Fashion Code)를 활용한 연구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2020 ETRI 자율성장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AI가 사용자에 따라 최적의 패션코디 과제를 수행하는 ‘챌린지’와 자율성장 AI 기반 서비스 및 사업화 아이디어 도출 ‘공모전’ 등 두 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FASCODE’ 본격 실용화 예정
특히 챌린지에 제공된 데이터베이스 ‘FASCODE’는 패션 전문가, 의류학과 교수 등의 자문을 받아 사람과 대화를 통해 사용자의 상태와 목적을 파악하고 절차적 지식이 성장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최윤미 교수는 “이번 자율성장 인공지능 패션코디 개발은 향후 의류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다. 알파고와 같이 자율성장 인공지능이 인간이 알려주지 않은 코디를 스스로 수행한다는 점은 특히 주목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사람처럼 다양한 입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복합지능기술을 고도화하여 패션, 의류업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자율성장 복합지능 기술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