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AI지수 세계 8위…R&D는 상위권‧인재는 하위권

미국 1위…“2위 중국, 차이 많지만 향후 5~10년 후 추월” 예상도

2020-10-21     김홍기 기자

인공지능 기술 수준과 실용화 정도, 사회적 활용 등을 나타내는 인공지능지수 순위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8위로 나타났다.

영국의 유력한 분석미디어 업체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최근 세계 54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공지능 지수를 평가한 결과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등이 1~4위를 차지했다. 이 업체는 “인공지능지수는 실행, 혁신, 투자라는 3대 축(pillar)을 통해 54개국이 AI 발전 가속화를 어떻게 견인하고 적응해가는지 분석했다”고 밝혔다.

 

AI 운영, 환경 담당 실무자와 작업자에 주목

이번 평가 항목 중 ‘실행’의 경우 AI를 운영, 작업 환경을 담당하는 실무자 및 기타 작업자에 주목하면서 AI 교육기반과 사회 기반 시설을 함께 고려했다. ‘혁신’ 분야는 알고리즘과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연구 비율과 전문가의 가용성을 평가했다.

또 ‘투자’ 부문에선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벤처기업에 대한 자본의 흐름을 고려했다. 그 결과 54개국 중 미국(10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간 결과 2위 중국이 58.3점, 3위 영국은 43.7점, 그리고 8위인 우리나라는 31.7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출처=토터스 인텔리전스)

특히 “비록 중국이 2위를 차지하였지만 인재나 민간 자금 관련 지표에서 1위인 미국이 우세한 결과를 보이며 매우 큰 간극(41.7점차)을 보였다”는게 평가 업체의 설명이다.

 

한국 등 ‘라이징 스타’로 평가

그러나 이 기관의 전문가들은 “향후 5~10년 안에 중국은 오히려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한편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일본, 아일랜드 등과 함께 일단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 ‘라이징스타(Rising strars)’로 분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 호스팅 서비스인 깃허브에서의 코드 커밋이나, 알렉사 무크 웹사이트 순위, 데이터 엔지니어 숫자, 데이터 과학자 숫자 등 주요 인재 관련 지표 값이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또 오픈데이터 점수(공동 4위), 사이버 보안(8위) 등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IT분야에서의 여성 졸업자 비율, AI신뢰 정도 등에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반면에 AI 연구소 숫자(4위), R&D 지출(2위)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AI 기사당 평균 인용 수, 우수 저널에서의 논문 발간 숫자, AI 프로그램이 개설된 대학 숫자 등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AI전략이 없는 국가”로 분류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비록 국내적으로 나름대로 AI관련 정책을 활발히 수립, 추진하고 있으나, 그 성과는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인재, 사회기반, 스타트업 등 7대 축으로 구분 평가

이번에 ‘토터스 인텔리전스’는 대상 국가들을 7대 세부 축으로 나눠 평가했다. 인재(Talent) 분야는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숙련된 실무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고려했다. 사회 기반시설 (Infrastructure)은 전기, 인터넷에서부터 슈퍼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액세스 인프라의 안정성과 규모를 따졌다. 운영 환경 (Operation Environment)은 규제 상황과 AI에 대한 여론을 주목했다.

연구 (Research) 부문에선 전문 연구 및 연구자의 범위에 중점을 두고, 신뢰할 수 있는 학술지의 출판물과 인용 횟수를 조사했다. 개발 (Development) 부문에선 혁신적인 AI프로젝트가 기반으로 하는 기본 플랫폼 및 알고리즘 개발에 주목했다.

정부 전략 (Government Strategy) 부문에선 중앙 정부에서 AI에 어느 정도 집중(헌신)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투자액이나 국가전략을 조사했다. 스타트업(Commercial) 부문에선 AI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의 활동, 투자, 비즈니스 이니셔티브의 수준에 초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