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인텔 NAND 사업부 인수... 미래 위한 투자”

대신증권,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5000원‘ 

2020-10-21     윤수은 기자

21일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인텔 NAND 사업부 인수에 대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전망과 함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6개월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인텔의 옵테인(3D XPoint)을 제외한 NAND 사업부문(NSG,  Non-Volatile Memory Solution Group) 전체를 10조 3000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차에 걸쳐서 지급/인도될 예정으로 2021년 말 1차 8조원, 2025년 3월 2조 3000억원이 인텔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1차 시점에 중국 대련 팹과 SSD 사업부문이 자회사로 신설 예정된 후 SK하이닉스로 이전되며 2025년 3월 인텔 웨이퍼 설계, IP, R&D 인력을 인수할 계획이다. 

21일 SK하이닉스의 공시/보도자료에 따르면 인수대상 부문의 2019년 매출 4조 6500억원, 자산 7조 8400억원, 부채 4조 7900억원(vs 인텔 NSG 매출 43억 6000만달러, 영업손실 11억 8000만달러)을 기록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은 28억달러, 영업이익 6억달러(vs 인텔 NSG 매출 30.0억달러, 영업손실 2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키옥시아(Kioxia·구 도시바 메모리)가 지난 8월 27일 공시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CY 2019년 매출 9550억엔, 영업손실 690억엔, 2020년 상반기엔 5470억엔, 영업이익 810억엔을 기록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에 이은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다. SK하이닉스도 키옥시아에 4조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올해 3월 기준 자산 2조 7184억엔, 부채 2조 191억엔을 기록했으며, 지난 9월 17일 구주매출 모집 당시 발행가격은 주당 2800~3500엔으로 기업가치 1.45조엔~1.811조엔(15조 6000억원~19조 5000억원) 수준이었다. 

(제공=SK증권)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결국 키옥시아의 상장은 연기되었으나, 단순하게 자본규모와 매출액을 비교하면 인텔 NAND 사업부문 인수 금액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NAND 산업 인텔의 시장점유율 7~9%, SK하이닉스 10~12%를 합산하면 20% 초반으로, 삼성전자 34%,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33%에 이은 3위로 등극한다”면서 “SK하이닉스의 3D NAND 매출 중 약 60%가 모바일인 것에 비해, 인텔은 SSD가 대부분이다. 글로벌 SSD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27%(삼성전자 44%, SK하이닉스 7%), 중국 SSD 시장에서는 50% 이상 차지한다. 중국 SSD 거래선(노트북 OEM 및 클라우드사)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클라우드 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텔은 QLC 아키텍처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한 기업으로 2020년 기준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SK하이닉스가 적용하는 차지 트랩(Charge Trap) 구조가 아닌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 구조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측면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06년 마이크론과 JV IMFT(IM Flash Technologies)를 설립하여 NAND 플래시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텔은 지분 49%, 마이크론은 51% 투자하여 설립했으며, 웨이퍼 생산뿐만 아니라 NAND 플래시 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했다. 2015년 기존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생산하던 중국 대련 팹(Fab 68)을 3D NAND 생산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JV에서 NAND 웨이퍼 전량을 공급받았다. 2017년 3D XPoint 1세대 제품 출시하며, IMFT 산하의 미국 Lehi, Utah에 위치한 팹은 2018년부터 NAND 플래시 생산을 중단하고 전량 3D XPoint 생산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3D NAND 생산을 위해 중국 대련 팹을 2018년에 확장, 2019년말 기준 캐파(capa, 생산량) 약 85K/월를 보유했다. 2018년부터 인텔과 마이크론은 차세대 3D Xpoint 및 3D NAND 제품을 독자 개발하기로 결정했는데, 2019년 10월 인텔은 IMFT 보유지분을 모두 마이크론에게 매각했으며, 현재는 공급계약으로 인해 옵테인의 웨이퍼는 마이크론으로부터 조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