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서 5만명에게 디지털 화폐 테스트
중국 정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디지털 위안화 출시 목표
중국이 실생활에서 디지털 화폐를 시험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이 선전 지역 5만명에게 추첨을 통해 1000만 위안(약 17억원) 상당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새로운 디지털 화폐 전자결제(DCEP, 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를 테스트하는 일련의 시험 중 가장 최근의 것이다.
당첨된 사람들은 약 200위안(약 3만4000원) 상당의 디지털 '빨간 꾸러미'를 받았는데, 이 꾸러미는 3,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다운받아 쓸 수 있다. 약 2백만 명의 사람들이 복권에 참여하기 위해 등록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말 DCEP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4월 중국 전역의 4개 도시에서 디지털 화폐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향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DCEP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지원하는 중국의 공식 통화인 위안화의 디지털 버전이다. BBC는 “이는 중국이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이며, 이미 상당히 진전된 과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결제 건수 5건 중 약 4건이 텐센트의 위챗페이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은행들이 비현금 모바일 결제를 처리한 금액은 49조27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논평을 통해 “중국이 위안화를 국제화하고 세계 달러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전의 디지털 화폐 테스트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통화의 잠재적 상승과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달 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IS)와 국제결제은행(BIS) 등 7개 중앙은행 그룹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의 가이드 원칙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3월에 발표된 BIS 보고서에 따르면 적어도 17개 정부가 디지털 화폐의 형태를 고려하거나 시험하고 있다고 한다. 각국의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도 디지털 화폐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라는 이름의 디지털 화폐 발행 프로젝트를 표명했으나 다수의 규제 당국과 미 정부의 우려 표명으로 계획을 재고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