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일로 광고시장, 광고개발 SW “오프소스로 공개합니다”

모바일 인터랙티브 광고 플랫폼 업체, 거래처나 개발자들과 작동방식 공유

2020-09-10     김홍기 기자

팬데믹 이후 지상파 등 4대매체 광고와 옥외광고 등 광고시장도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광고업계 일각에선 광고 개발이나 집행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이례적인 현상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원래 시장이 어려울수록 각자도생의 치열한 경쟁만 난무하는게 기존 광고업계의 속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통념과는 달리 ‘민티그럴(Mintegral)’이라는 모바일 인터랙피브 광고 플랫폼 전문업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광고 개발 앱을 오픈소스로 전환함으로써 이례적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광고시장에서도 자사 개발 SW를 오픈소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등장해 관심을 끈다. 사진은 대로변의 대형 옥외광고판 모습으로 광고판의 이미지는 본문 기사와 관련없음.(사진=애플경제)

 

속도와 품질, 맞춤형 서비스 등 제공

이 회사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다. 나름의 글로벌 역량과 자신감을 토대로 오픈소스로 전환함으로써 국내 광고시장의 새로운 선례를 남긴 것이다.

이 회사가 이번 에 공개한 것은 광고 개발 앱인 SDK(Software Development Kit)다. SDK 오픈소스 전환은 이 회사의 거래처나 앱 개발자 등에게 속도와 품질, 맞춤형 서비스 등 주요 기능을 동등하게 제공하고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모바일 광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얘기다.

 

데이터 투명성 확보가 가장 큰 장점

회사 설명에 따르면 데이터의 투명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개발자는 원치 않는 코드나 기능에 대한 우려 없이 SDK의 작동 방식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광고 집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 광고 사기 행위에 대한 자율적인 감시를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비용 대비 효과를 과장하거나, 광고를 빙자한 갈취나 사기 등을 막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데이터 투명성이나 보안 표준은 광고 산업 전반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라는 인식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광고 개발 앱 오프소스를 통해 또한 데이터 위협 감지와 대응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오픈소스로 전환하면 개발자 커뮤니티가 지속해서 진행 과정을 리뷰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협을 바로 감지하고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애드테크 회사들도 오픈소스 전환” 목소리 높아

업계 내부에선 “선의로 해석하면 일종의 ‘공동체적 이익’을 통해 함께 위기 국면을 돌파하고, 결국은 광고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이해되기도 한다”는 반응이다.

이번 일에 대해 업계에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는 무엇보다 모바일 광고 업계에서 기업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그럴수록 정직하고 투명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하는 것이다.

한편으론 유사한 포맷의 광고 관련 애드테크 업체들이다. 이들 역시 각종 광고 개발 앱이나 관련 플랫폼의 기술을 오픈소스로 전환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