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큰손'은 50대... 1인당 청약 금액은 70대가 가장 많아

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관련 신규자금 5.9조, 신규고객도 2.6만명 유입"

2020-09-03     윤수은 기자

최종 종합경쟁률 1,500대 1이 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 청약금액 기준으로는 5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1인당 청약 금액은 7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삼성증권은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했던 이틀간의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린 고객과 자금에 대해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일반 투자자 공모 물량의 40%가 배정된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은 최종 종합경쟁률 1,524.85 대 1, 총 청약 증거금 58조 5천억 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는 흥행에 성공했다.

3일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신규자금 19.3조, 신규고객도 2.6만명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제공=삼성증권)

먼저, 삼성증권에서 청약증거금으로 신청된 23조원 중 신규자금(청약고객의 8월 신규입금 기준)은 5조 9천억 원으로 26%에 달했고, 신규고객(청약고객 중 8월 중 신규고객)도 2만6천명으로 전체 청약고객의 19%에 달했다.

청약고객을 특성별로 분석해 보면, 청약고객수를 기준으로는 40대(28%)가 가장 많았고, 50대(24%)와 30대(24%)가 뒤를 이었다.

또, 청약금액을 기준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해 큰손의 면모를 보여줬고, 이어 40대(23%)와 60대(22%)가 그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인당 청약금액은 70대가 3억7천만 원, 60대가 2억8천만 원, 50대가 1억9천만 원 순으로 나타나 은퇴 후 노후자산관리 성격의 자금도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청약채널별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열풍을 입증하듯 온라인 청약고객 비중이 무려 81%에 달했다. 그 중 10억 이상을 온라인으로 청약한 큰손 온라인 고객도 1,231명에 달해, 10억이상 청약한 전체 고객 중 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고객의 청약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여전히 지점을 통한 청약 비중이 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장년 층 이상 고객들의 상대적 지점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에 지친 보수적 자금의 증시유입 추세도 뚜렷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후 환불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정하는 계좌로 은행계좌를 지정한 고객 비중이 1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환불금의 88%에 달하는 자금은 여전히 증권시장에 남아 다양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이번에 신규로 내방하신 고객들 중 청약신청 후 PB들에게 투자상담을 요청해 환불금 투자방법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 고객들을 위해 공모주 뿐 아니라 성향별 맞춤상품을 제공해 차별화된 만족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