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6개월 연장, 자극받을 종목은?

KB증권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 중 공매도 금지 후 숏커버와 수익률의 상관성이 명확했고, 최근 업종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 살펴볼 필요 있어”

2020-08-30     윤수은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를 감안해 공매도 금지조치를 6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매도가 다시 가능해지는 시점은 2020년 9월 15일 이후에서 2021년 3월 15일 이후로 미뤄졌다. 아울러 불법공매도 처벌강화, 개인투자자 공매도 접근 제고 등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밝혔다. 

이에 대해 KB증권 김민규 연구원은 ”추가적인 숏커버를 기대하기보다 투자심리가 변하면서 주가가 영향받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가 6개월 연장됐지만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공매도와 연결 짓기보다 종목관점의 접근이 필요한데, 이미 공매도가 금지된 지 상당 시간 지나 공매도만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대차잔고는 많은 부분 상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매도 금지 시행 후 대차잔고 및 주가 영향, 2020년. (제공=KB증권)

이어 “앞서 ‘공매도가 패시브 자금과 주가 변화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주가지수 방향이 공매도의 존재보다 글로벌 증시에 연동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공매도 금지 이후 한국 주식이 글로벌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지만, 초과성과의 이유가 공매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볼 뚜렷한 증거는 부족하다”면서 “기술적 관점에서 낙폭이 컸고, 신흥국일수록 위기 전후 변동성이 크다는 등 다른 이유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공매도 금지조치는 2008년과 2011년 공매도 금지와는 다르게 업종이나 종목에는 영향을 주었는데, 대차잔고가 높던 헬스케어나 KOSDAQ에서 공매도 금지 초기 숏커버가 활발해졌고 높은 수익률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관심 종목으로 공매도가 활발했던 종목 중, 공매도 금지 후 숏커버와 수익률의 상관성이 명확했고, 최근 업종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종목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종목은 숏커버의 수혜를 봤으나 9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다시 공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이유로 소외 받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증권은 9월에 화학·자동차·미디어 업종 비중확대, 디스플레이·통신·유틸리티·건설 업종의 비중축소를 제안했다. 주식 비중은 전월 96%에서 95%로 1%p 소폭 하향하여 중립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