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2020년 들어 급속한 기술 도약…‘대중화’ 앞당겨
난제였던 ‘자연어 처리 기술’ 발달…음성기능‧모바일 앱과 통합 등
2020년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는 ‘AI 비서’라는 얘기가 많다.
그 중에서도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과 같은 음성 기반 AI 비서는 실제로 대중화 직전의 단계에 있다. MS가 내놓은 코타나는 주로 기업들이 선호하면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이는 또 스마트폰이나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이 추가되면서 더욱 빨리 일반에게 보급되고 있다.
그 덕분에 각종 해외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음성을 장착한 이들 AI비서는 단순한 AI나 IoT 못지 않게 산업계의 필수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일도 처리
‘AI비서’는 기술이 진화하면서 반복적이고 간단한 업무는 물론 판단이 필요한 복잡한 일도 해내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체가 음성 기능을 통합하는 등 세밀한 기술 진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MS가 코타나를 아웃룩 모바일 앱과 통합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이메일에서 사용자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읽어줄 수 있는 기능이다. MS는 또 서피스(Surface) 이어폰에 코타나를 내장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도 이에 질세라 G 스위트 캘린더와 통합함으로써 음성 명령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이메일을 보내거나 회의를 소집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 역시 자사의 비즈니스용 알렉사를 폴리(Poly)의 컨퍼런스용 전화 및 헤드셋에 내장했다.
음성 인터페이스 도입도 도약 발판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들 AI비서 기술은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었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얘기다. 가장 큰 걸림돌은 자연어 처리 기술의 부족과 이로 인한 음성 인터페이스 도입의 지연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기본적인 자연어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음성 기반 AI비서는 일상적인 ‘심부름’을 해낼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자연어 처리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사용자의 명령을 AI비서가 오인하거나 못 알아듣는 경우도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물론 자연어 처리 기술은 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 중심으로 발달해왔다. 그러나 음성 API를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비교적 작은 기업들도 자연어 처리 기술을 획득할 수 있게 된 점도 AI 비서 기술이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컨대 서드파티 API를 사용해 상당한 부분의 음성 기능을 확보할 수 있게된 것이다.
헬스케어 영역‧각종 회의 분야에서 두드러져
AI비서는 이제 산업의 필수도구가 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헬스케어 영역이나 각종 회의에서 가장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구글이나 MS가 앞장 서서 각종 AI비서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최근 의료 디지털 비서 스타트업과 제휴했고 MS는 음성 인식 서비스 업체와 제휴한 후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회의 분야에서도 음성 AI비서는 이제 없어선 안될 요소다.
예를 들어 시스코의 웹엑스와 비즈니스용 알렉사를 사용하면 음성으로 컨퍼런스 콜을 시작하고 사용 가능한 회의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회의 중에 음성으로 중요한 정보를 검색해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도 한다.
보안 문제는 여전히 숙제
다만 문제는 아직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보안 문제다. 사용자의 음성을 도용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엉뚱하게 악용할 수도 있다. 특히 사용자가 음성AI비서를 작동하려면 사용자 인증을 하고 특정한 디바이스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사용자의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칩입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보안 문제는 AI비서가 완전한 대중화로 가기 위해서도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