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클라우드 게임에 주목…전망은 엇갈려

2020-08-27     김상철 기자
(사진=KT,LGU+,SKT)

KT, 게임박스 출시

KT가 구독형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를 출시했다. 월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 PC, 인터넷TV 등으로 100여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외부 저장공간인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이나 PC의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래 정식 요금은 월 9900원이지만 출시를 기념해 50% 할인을 적용한다. 2022년에는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통사들, 클라우드 게임에 주목

이동 통신사들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5G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을 킬러 콘텐츠라고 판단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별도 콘솔 게임기와 개인용 컴퓨터(PC)를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최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기기 성능과 상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5G의 성능과 결합하면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할수 있다. 통신사는 자사 망을 계속 이용하게 하는 락인 효과를 기대한다.

국내 이통 3사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5G 특화 실감 콘텐츠 서비스를 공개해왔지만 실감콘텐츠 질이 낮아 큰 반향이 없었다. 게임은 대안이 될수있다.

 

3사의 클라우드 게임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콘솔 엑스박스와 협업을 통해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선보인다.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통해 국내 게임 마케팅,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서 협력한다 내달 1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은 서비스 국가 22개 국가 중 유일한 아시아 국가이다. 월 이용료는 1만6700원이다.

KT의 게임박스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 시리즈 등 주요 게임을 비롯해 100여 종을 확보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 게임을 업데이트, 연말까지 제공 게임 수를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LG U+는 이달 24일 지포스 나우 서비스를 타 이통사 이용자에게도 개방했다. 지금까지는 유플러스5G, 유플러스인터넷 고객만 이용할 수 있었다. 가장 많은 게임을 제공한다.

 

전망은 엇갈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게임사들은 많지 않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진입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더 많다. 무엇보다 흔히 모바일 게임과 클라우드 게임은 어필하는 이용자 영역이 다르다고 한다. 클라우드 게임은 콘솔, PC게임 기반이다. 아무래도 대중보다는 코어 게이머가 선호한다. 외부에서는 집중이 쉽지 않아 아무래도 선택하기 어렵다.

서비스망 지연 문제도 있다. 5G가 빠르다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 서비스 접근성도 클라우드 게이밍 확산을 막는다. 클라우드 게이밍이 이통사 가입자 유치에 기반을 둔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게임을 그대로 제공하면 불편한 점이 많아 이를 개선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있다. 물론 결국 클라우드 게이밍 흥행의 관건은  콘텐츠다. 어떤 게임을 확보하느냐가 흥행을 좌우한다. 그런 측면에서도 아직은 이용자를 끌어들일 만한 작품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구작이라는 점은 치명적이다. 거의 모두 출시된 지 최소 1년 이상 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