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DAU 기준 7천만명 만드는 게 주요 전략"

슈퍼웹툰 프로젝트 '정상회담: 스틸레인3'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2020-07-21     윤수은 기자

"카카오페이지가 IP(지식재산) 비즈니스를 확보하고 제작하는 일은 회사의 존재이유이자 발전 이유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아이피 사업 강화 전략에 대해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함께 진행하는 슈퍼웹툰 프로젝트의 일환인 '정상회담: 스틸레인3'가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와 웹툰의 스토리 작가이자 영화 '강철비'의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제공=카카오페이지)

이날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는 작은 플랫폼 서비스로 시작했다. 거의 죽어가다 '달빛조각사'란 소설의 성공으로 IP 사업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 지를 배웠다. 이후 1조가 넘는 매출을 세우며, 현재 플랫폼에서 IP 회사로 진화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7천여개의 오리지널 IP 타이틀을 보유한 회사다. '7천'이란 숫자가 의미가 있다. 카카오페이지 DAU(Daily Active User, 일별 활동 이용자) 기준을 7천만명으로 만드는 게 우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다. 그렇게 되면 전세계 인구 1%가 우리 고객이다. 한국의 주요 IP들이 그런 거대한 플랫폼에서 론칭되고 인큐베이팅된다면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한 IP 비즈니스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면서 "7천여개의 오리지널 IP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7만개까지 늘도록 양적으로, 질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마블과 카카오페이지의 비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업계의 모든 사람이 마블 이야기를 한다. 정작 나는 카카오페이지를 마블처럼 만들고 싶다고 한 적이 없다. 마블은 80년 동안 8천개의 캐릭터를 만들어 디즈니를 등에 업고 헐리우드에 등판했다"면서 "반면에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시장에 훨씬 더 단기간에 팬덤을 만들었다. 성장 루트가 근본적으로 다른데, 마블이 성장하던 시절과 지금을 비교하자면 현재 시장이 좀 더 '파편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IP 유니버스 전략은 수백억, 수천억을 만드는 IP를 수백개 만드는 전략이다. 훨씬 더 유연한 포맷과 다양한 작품과 자본으로 마블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스토리 비즈니스가 밝은 이유에 대해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일 1,300개가 넘는 CP(발행처)가 7만개가 넘는 작품과 초경쟁을 하는데, 여기서 우승하는 스토리는 한국프로여자골퍼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작품은 독특한 갈등구조를 섬세하게 풀어간다. 그러면서 게임이나 로맨스 판타지처럼 새로운 장르 개발에도 능하다"면서 "친여성향의 작품들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비전에 대해 "국내에서는 새로운 IP 비즈니스 모델로, 좀 더 과감한 시도를 수위를 올려가며 할 거다. 글로벌하게는 우리나라 크리에이터가 놀 수 있는 판을 전 세계, 전 언어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생각, 서비스, 디자인, 마케팅을 다 바꿀 거다. 한국의 미래 산업의 중요 영역에 스토리 비즈니스가 한 축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은 10년간 웹툰 ‘스틸레인’ 시리즈를 서비스하는 한편 영화 ‘강철비’에 이어 ‘강철비2’에도 투자하며 ‘스틸레인 유니버스’의 역사를 함께 해 왔다.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와의 지속적인 선순환을 통해 하나의 견고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작품의 롱테일(long tail)을 보여주는 IP 비즈니스의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올해를 본격적인 IP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슈퍼 IP Universe’ 사례들을 확장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문법이 ‘웹툰의 영상화’에서 그쳤다면, 단일IP가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 다양한 스토리 포맷으로 시대와 국경에 국한되지 않고 무한 확장되어갈 수 있는 시도들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