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혁명과 2G 서비스 종료...3G-LTE도 언젠가는

2020-07-17     김상철

2G 서비스가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과거 부가 서비스들의 정리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웹문자, 통신사의 모바일메신저 같이 2000년대 중·후반 등장했던 주요 통신 메시지 서비스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통신 서비스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SK텔레콤은 내달 17일부터 모바일메신저 부가서비스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SK텔레콤의 모바일메신저는 2000년대 후반, 3G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금의 카카오톡처럼 메시지, 이모티콘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2009년 한 때 약 18만명 수준을 보였지만 현재는 사실상 이용자가 대폭 줄면서 자연스럽게 퇴장하게 됐다. 웹문자 상품도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9일부터 ‘웹문자 라이트’, ‘웹문자 미니콤보’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달 22일부터 월 8800원의 ‘웹문자 프리미엄’ 상품의 신규 가입도 중단한 상태다.

웹문자는 휴대폰 대신 PC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는 한때 10만명 수준이었으나 이 역시 현재는 가입자가 미미한 상태다.

(출처=www.lass.co.kr)

2G 서비스
2G 서비스는 1996년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통신 서비스다.

2G폰은 FM 무선주파수를 이용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1G폰과 달리 디지털 방식이었다. 디지털 무선 방식의 세계 표준을 놓고 유럽은 TDMA 방식을 고집한 반면에 미국은 CDMA 방식을 들고 나왔다.

당시 스타트업 휴대전화업체였던 퀄컴은 CDMA 방식을 개발하고 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1996년 한국이 2G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CDMA 방식을 채용한 것이 퀄컴에 큰 힘이 돼 결국 TDMA 방식을 눌렀다.

우수한 CDMA 방식이 채택됐기에 3G 시대에 스마트폰으로의 혁신이 가능했다. 한국은 CDMA 상용화로 통신강국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하지만 25년이 흐른 지금, 2G망은 노후화되고, 장비도 단종됐다.

더 이상의 서비스 지속이 어렵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판단이다. 해외 주요 통신사들도 2G를 종료하면서 장비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무선전화의 역사
무선전화는 유선전화에 비해 뒤늦게 등장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1G부터 5G까지의 G는 제너레이션(Generation·세대)의 이니셜이다.

이들은 모두 무선 통신 네트워크에 관한 표준 기술을 통칭한다. 5G 네트워크는 4G보다 20배가 넘는 통신을 처리할 수 있다. 동일한 공간에서 훨씬 더 많은 네트워크 접속 무선 장비를 배치하여 서비스 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등장한 1G폰은 카폰의 형태로 보급됐다.

벽돌만큼 커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는 없었다. 주로 안테나가 있는 자동차에 달고 다니며 충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흔하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 당시에는 지위와 부의 상징이었다.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2G폰부터가 요즘처럼 들고 다닐수 있는 휴대전화였다. 2G폰은 음성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최대 40~80자가량의 문자 텍스트를 전달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문자메시지의 시작이다. 나중에 저장용량이 커지면서 전화기에 MP3, 사진기 등의 기능도 첨가됐다. 무선전화기는 그때부터 종합단말기로 변해갔다.

2G서비스의 종료
2G폰의 쇠락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2G폰의 쇠락이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된 이후는 3G폰이든, 동영상에 적합한 LTE급 4G폰이든, 사물인터넷을 수용할 5G폰이든 모두 스마트폰으로 불린다.

KT가 2012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곧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6월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7월 6일부터 지역에 따라 순차 종료하고 있다.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는 서비스를 쓸 수 없게 된다.

서비스 종료에 대한 이유는 크게 유지보수가 어려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노후화가 진행된 장비를 계속 사용하기에는 통신사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5G에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기존 장비의 유지보수 비용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통신3사 중 2G 서비스를 유지하는 곳은 LG유플러스만 남게 된다. 이용자는 아직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합쳐 1백만 명쯤 남아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강원도, 경상도, 세종시, 전라도, 제주도, 충청도(광역시 제외)부터 2G 서비스를 중단에 나선다고 밝힌바 있다.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비수도권 도에서 광역시, 수도권, 서울 등으로 종료하는 방식이다. 서울에서는 27일 서비스가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SK텔레콤의 변경유도
물론 SK텔레콤은 기존 2G 가입자가 LTE(4세대 이동통신) 혹은 5G 요금제 가입 시 휴대폰 구매 비용(30만 원) 또는 요금 할인 등을 지원하겠다며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최대 30만 원의 휴대폰 구매 비용 지원과 2년간 월 1만 원 요금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요금제 상관 없이 매월 요금의 70%를 2년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아마도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저가요금제 가입자는 휴대폰 비용 지원이 나을 것이고 고가요금제 사용자는 요금 70% 지원이 나을 것이다.

희망하면 기존 번호를 2021년 6월까지 사용하도록 제안한 것으로 보면 최소 1년 정도의 서비스 종료 유예 기간을 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시대의 변화
2G폰을 포기하는데 주저하는 데는 폴더폰, 슬라이드폰 등 스마트폰 시대에는 없는 2G폰에 대한 향수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20년 넘게 사용한 2G폰 고유번호에 대한 애착도 있겠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식별번호는 010이다. 기존에는 통신사에 따라 011, 016, 017, 018, 019 등으로 분류해 사용했다. SK텔레콤은 011을 사용했고, 이후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면서 017도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 식별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

식별번호는 사실 통신사의 것이 아니라 국가의 자원이지만 2세대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이뤄지던 시기에는 이 번호 자체가 브랜드였다. SK텔레콤은 ‘스피드 011’을 전면에 내세웠고, 당시 넓은 서비스 지역과 안정적인 통화 서비스 등으로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런 게 시대의 변화고 모바일 혁명의 결과다. 모바일 혁명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이제 남은 2G 사업자는 LG유플러스뿐이다. 역시 LG유플러스도 계속해서 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는 없다. 통신망(1.8GHz)부터 이용기간이 2021년 6월까지다.

사실 2G는 시작이다. 시간이 지나면 3G와 LTE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다. 2G서비스가 상용화된 것은 2000년부터였다.

3G사업자는 지난 2002년 선정돼 2006년부터 상용화됐다. LTE서비스는 2011년 6월부터였다; 머지않아 3G서비스도 종료를 맞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처음으로 5G 가입자는 687만6814명으로 3G 가입자 667만7844명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