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동남아의 온라인 구매 붐은 계속
아세안 지역 전자 상거래·디지털 트렌드, 코로나19로 가속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와 페이스북의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식료품과 기타 필수 품목을 온라인으로 계속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베인앤컴퍼니와 페이스북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7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감염된 코로나19가 아세안 지역의 전자 상거래 및 기타 디지털 트렌드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인앤컴퍼니 싱가포르 파트너인 프라니스 옌다무리(Praneeth Yendamuri)는 “우리가 파악한 트렌드 중 하나는 온라인 쇼핑이 필수가 됐고, 여전한 흐름이라는 것”이라고 CNBC TV의 ‘Street Signs’에 나와 말했다.
그는 온라인 식료품 구매는 동남아 이커머스에서 물류 및 기타 이유로 상대적으로 과소평가 된 대규모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 부문은 거의 3배나 증가했으며 조사 대상 사용자 3 명 중 1명은 향후 인터넷을 통해 식료품을 계속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아세안 디지털 경제는 3천억 달러로 성장 전망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총 식료품 소비는 약 3,500억 달러에 달하며 온라인 식료품은 전체 가치의 일부를 차지하지만 견인력을 얻고 있다고 한다.
알리바바 소속의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는 최근 CNBC에 싱가포르의 온라인 식료품 판매가 4월 초부터 4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의 디지털 경제는 많은 기업들에 있어 아주 중요한 거점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공유차량 유니콘인 고젝(Gojek)에 공개되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구글, 테마섹(Temasek)과 베인앤컴퍼니가 공동으로 펴낸 ‘e-Conomy SEA 2019’에 따르면 2025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경제는 3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자 상거래, 차량공유 서비스, 디지털 결제의 증가에 의해 지원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6억 명 이상의 인구를 거느린 아세안 지역이지만 인구 대다수의 온라인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과 인터넷 연결 개선으로 스마트 폰에 대한 디지털 액세스 속도가 향상되면서 페이스북과 같은 테크 회사의 수익성 높은 소비자 기반이 되고 있다.
새로운 재택 문화... 비디오 스트리밍, 비접촉 전자 지불, 디지털 헬스 케어 서비스
베인앤컴퍼니의 옌다무리는 “디지털·소셜 커머스 및 비디오 스트리밍과 같은 영역에서 새로운 앱을 사용하는 트렌드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국가들이 다양한 수준의 ‘코로나’ 락다운을 해제하고 있지만 신중함을 유지하는 소비자들이 비접촉식 지불 옵션을 제공하는 전자 지불/디지털 지갑 앱 선호도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가 완전히 재개된 후에도 아세안 지역 사람들은 미국에 비해 미래에 외출 가능성이 1.5 배나 적어 지역의 거대한 문화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격 의료 및 디지털 헬스 케어 서비스는 수요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과 투자자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베인앤컴퍼니의 옌다무리는 “많은 소비자들이 가상 건강진단을 통해 얻은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알게 되었으며 상담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