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국내은행 자본비율 하락
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고치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은행들이 금융 지원에 나서자 은행권 건전성 지표인 자본 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 분기 말보다 0.54%포인트 떨어졌다.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 위험에 대한 완충장치로서 자기자본을 얼만큼 보유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현행 규정상 은행들은 BIS 총자본비율 10.5%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0.41%포인트, 0.40%포인트 하락한 12.80%와 12.1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과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 자산, 시장 위험 가중자산 등 위험가중 자산은 총 73조 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은행의 총자본비율이 18.44%로 가장 높았고, 부산은행이 16.13%로 뒤를 이었다. 또 신한 15.54%, 우리 14.77%, 하나 15.62%, 국민 15.01%, 농협 14.80%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 10.5%을 넘었다.
금감원은 "1분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은행들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환율 상승으로 장외파생상품 관련 위험가중 자산이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실업급여 지급액도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늘면서 고용노동부가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고치인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1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 7587억 원보다 2575억 원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총 11만 1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동월 8만 4000명보다 2만 7000명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만 2000명, 도·소매 1만 4000여 명, 건설업이 1만 3000여 명,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서비스 1만 2000명, 개인병원 등 보건·복지업 1만 명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고용보험 신청 감소폭이 확대됐다. 고용노동부는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연기되고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의 단기 일자리가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판단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