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난국, “25가지 IT유망기술이 해법”

감염자 이송 자율주행기술, 디지털 치료제, AI질병진단, VR실감형 교육 등

2020-05-09     류정희 기자
사진은 첨단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상암DMC 거리 풍경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류정희 기자

‘코로나19’는 인류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한편으론 IT와 디지털에 기반한 기술혁신을 앞당기는 뜻하지 않은 성과도 가져다주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엔 그로 인한 새로운 유망기술과 직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로봇과 디지털기술로 인해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염려와는 별개로, 이들 기술은 새로운 직업군으로 취업시장의 문호를 넓힐 것이란 기대도 갖게 한다.
이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T)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를 전망하는 긴급 현안 대응 시리즈 ‘코로나19 위기의 파고를 넘어 미래로’의 일환으로 2주차 온라인 포럼 ‘코로나19가 바꿀 미래 : 어떤 기술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통해 미래의 25가지 유망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과기정통부와 평가원이 5년 주기로 실시하는 과학기술예측조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미래사회 모습을 전망하고,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25개 중점기술을 제시했다.

유망기술…‘블랙스완’이 부른 변화의 일환
이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감염의심자 이송용 자율주행차 기술, 디지털 치료제, AI기반 실시간 질병진단기술, 실감형 교육을 위한 가상·혼합현실 기술, 인수공통감염병 통합관리 기술 등이다. 이들은 초연결·초지능의 4차 산업혁명, 세계화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블랙스완'에 직면한 결과 야기된 변화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평가원 측은 “전문가 워크숍과 인터뷰, 검토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주요 환경변화가 영향을 미칠 영역의 상황을 분석하고 미래 시나리오와 함께 25가지 유망 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바이오헬스, 위험 대응, 자국중심’
일단 각 분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환경 변화를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바이오헬스 시장의 도전과 기회, 위험 대응 일상화, 자국중심주의 강화 등 네 분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주요 환경변화가 영향을 미칠 8대 영역을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등으로 구분하고 변화 동인과 유망 기술을 제시했다.
우선 헬스케어 분야는 정보 공유 부재 등 전염병에 대한 글로벌 의료시스템 협력 체계 취약성이 이번 코로나19로 확연하게 드러났다. 때문에 의료 시스템도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된다. 또 의료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인공지능화, 자동화, 데이터 공유 등)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헬스케어, 교육, 교통 분야도 유망기술로 변화
헬스케어 분야 유망기술로는 ▲디지털 치료제 ▲AI기반 실시간 질병진단기술 ▲실시간 생체정보 측정·분석기술 ▲RNA 바이러스 대항 백신 기술이 추천됐다. 또 위험 대응 일상화를 위한 추천기술로 ▲감염병 확산·예측 조기경보 기술이 도출됐다.
교육은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며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콘텐츠와 인프라 부족, 교육복지 사각지대도 그대로 노출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교육의 변화도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대면이 강화되는 교육분야 에는 ▲실감형 교육을 위한 가상·혼합현실 기술 ▲AI·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학습기술 ▲온라인 수업을 위한 대용량 통신 기술 등이 제시됐다.
교통은 코로나 팬더믹 대응을 위한 언택트 문화 확산, 대중교통과 공유교통 기피가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개인교통과 초소형 모빌리티 차량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망 기술은 ▲개인 맞춤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통합교통서비스와 감염의심자 이송용 자율주행차 기술 등이 각광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첨단 미디어 관련 기업들이 밀집한 상암DMC 거리 풍경으로 본문과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류정희 기자

신기술로 제조, 유통, 물류의 혁신
물류는 전세계적인 봉쇄조치, 이동제한, 생산중단으로 국가간 물동량이 감소하는게 현실이다. 국내에서는 온라인과 비대면 구매가 급증하고 있어 제조, 유통, 물류 산업간 경계가 약화되고 경쟁은 강화되고 있다. 제조 공장들은 인공지능화, 디지털화, 유연화 등 장비의 스마트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 유망기술로 ▲ICT 기반 물류정보 통합플랫폼 ▲배송용 자율주행로봇 ▲유통물류센터 스마트화 기술을 추천했다.
제조 분야도 크로나19 팬더믹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의 취약성이 대두됐다. 자국중심이 강화되며 재료비, 인건비, 제조비 등 제조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 분야에서 부각될 기술은 ▲디지털트윈 ▲인간증강기술 ▲협동로봇 기술 등이다.

기후변화, 환경규제 따른 환경기술 스마트화도 촉진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환경의 자생력이 높아지며 기후변화, 환경규제의 역할에 변화가 요구된다. 반면 언택트 경제 확산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증가, 편리한 소비 추구로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융합한 환경기술의 스마트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유망기술로 헬스케어 시장의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용 로봇 ▲위험대응 일상화에 필요한 인수공통감염병 통합관리 기술을 추천했다.
문화 분야는 홈이코노미와 싱글이코노미의 가속화로 문화공간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비대면 문화콘텐츠가 증가하고 서비스 제작, 유통 소비에 변화가 필요하다. ▲실감 중계 서비스 ▲드론 기반 GIS 구축과 3D 영상화 기술 등 비대면 사회 전환에 대응할 기술을 제시했다. 또 ▲딥페이크 탐지기술도 요구된다.
정보보안은 화상회의,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개인정보보호 강화가 요구된다. 또 국가공공(국방, 치안, 소방 등) 안보체계의 스마트화의 필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망기술로는 비대면을 위한 ▲화상회의 보안성 확보기술과 양자얽힘 기반의 화상보안통신기술 ▲동형암호 이용 동선 추적 시스템 등이 제안됐다.
한편 이번 ‘온라인 포럼’은 별도 링크를 통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류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