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시장, 재편 임박
SK브로드밴드 통합법인 30일 출범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하고 30일 통합법인을 공식 출범한다고 28일 밝혔다. 새롭게 출범하는 SK브로드밴드는 821만 유료방송 가입자, 648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 올해 4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 30일 출범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가 한 식구가 된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을 완료하고 새로운 합병법인을 오는 30일 출범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합병법인 출범을 계기로 올해 매출만 4조원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유료방송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합하면 SK 미디어 사업은 1000만명 고객을 확보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난다.
SK브로드밴드는 또한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OTT 서비스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활용 및 제휴상품 출시 등 SK ICT 패밀리 간 미디어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SK브로드밴드는 기존 티브로드 고객이 이용 중인 케이블TV 서비스 품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합병법인 출범을 기념해 케이블TV 서비스에도 결합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케이블TV 고객이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SK브로드밴드 IPTV 고객이 8VSB(셋톱박스 없는 케이블TV 상품)를 추가로 이용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결합상품 대상을 케이블TV 서비스로 확대한다.
향후 5년간 4조 투자계획
지분구조는 SK텔레콤이 74.3%로 대주주이며, 태광계열은 25.2%를 갖는다. 합병 법인 등기는 5월 6일 신청한다. 통합법인은 SK브로드밴드 519만명, 티브로드 302만명을 합한 총 821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SK텔레콤‧지상파3사 합작 OTT 서비스 ‘웨이브’를 합하면 1000만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48만명에 이른다. 통합법인 매출은 4조600억원, 영업이익은 2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2022년 1000만명 가입자(OTT 제외), 매출액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고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IPTV 기업이 케이블TV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LG유플러스가 먼저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유료방송 시장의 새판을 짰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미디어기업 영향력 확산에 대응해 향후 5년간 콘텐츠에 4조621억원을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1위 사업자와 격차를 줄이면서 덩치를 키우려면 추가적인 인수합병(M&A) 카드를 추가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유료방송, 이통3사 중심재편
LG유플러스와 CJ헬로(現 LG헬로비전) 인수에 이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이 이뤄지면서, 유료방송시장은 통신사가 주도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된다. 기존 유료방송 업계가 이통3사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현재 시장은 KT‧KT스카이라이프는 1093만명,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863만명에 이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가 822만명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각각 31.8%, 25%, 24%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딜라이브(6.1%)·씨엠비(4.7%)·현대HCN(4.1%) 순이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매물은 현대HCN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현대HCN을 M&A하면 유료방송시장 2위를 단숨에 탈환하게 된다. 현대HCN은 지난해 매출 2928억원, 영업이익 408억원,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한 알짜기업이다. 여기에 더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서비스 지역까지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통하고 있다. 딜라이브의 경우, 현대HCN보다 높은 매출을 자랑하지만, 부채비율이 192%로 높다. 딜라이브는 현재 KT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