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어뷰징 방지, 네이버 “API 이용한 글쓰기 없앤다”

블로그와 다른 SNS에 동시 게재 기능, “그러나 유사한 대량 복제 남발”

2020-04-07     김점이 기자

7일 네이버는 공지를 통해 “그동안 API를 이용한 글쓰기 기능을 통해 글을 발행했던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5월 6일 이후, API를 이용한 글쓰기 기능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팀은 “다만 기존 글쓰기 API 기능을 통해 발행하신 글은 기능 종료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계적으로 유사한 내용 글 대량 발행
네이버 API 기능은 10년전 블로그와 다른 SNS에 글을 동시 발행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치한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특정 사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이용하여 반복적, 기계적으로 유사한 내용 글을 대량 발행하는 등 네이버 이용약관과 게시물 운영정책을위반하는 경우가 많았다. 네이버는 “그런 과정에서 블로그에 꾸준히 좋은 글을 제공해주시는 선의의 블로거 분들과 네이버검색을 통해 블로그 글을 만나러 방문해주시는 사용자분들에게 만큼은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이런 행위를 막아야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API ‘로그인 없이 다른 프로그램 이용 가능’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는 라이브러리에 접근하기 위한 규칙들을 정의한 것이다. 프로그래머가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여러 함수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작성할 때 해당 함수의 내부 구조는 알 필요없이 단순히 API에 정의된 입력 값을 주고 결과 값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네이버의 글쓰기 API란, 로그인하지 않고도 MS Office Word와 같은 글쓰기 프로그램, 구글 Docs같은 웹 노트 서비스 등에서 작성한 글을 바로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이를 악용해 다른 곳에서 대량으로 발행한 글을 유사한 내용으로 옮겨 역시 대량으로 유포함으로써 자칫 여론을 오도하거나, 편중된 내용의 인식을 다중에게 전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5월부터 없애기로 “선의의 사용자에게 죄송”
네이버의 경우 Open API에 해당된다. 이는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가 자신들의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외부에 공개한 것으로 해당 서비스로 접근하기 위한 규칙을 정의한 것이다. 예를 들어 페이스 북에서 일단 로그인 API를 공개하면, 다른 웹 사이트에서도 다시 페이스 북 로그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매번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는 그러나 이런 기능의 API 글쓰기 기능을 5월부터 없애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어뷰징 글로부터 선의의 목적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분들을 지키고 검색 품질을 높여 모든 사용자분들에게 의미있는 글을 제공하기 위한 일이니, 블로거 분들의 너그러운 이해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점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