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2~3월 매출ㆍ순이익 거의 반토막
한경연, 골목상권 경기현황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 조사 발표
골목상권 경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골목상권 업종의 2~3월 매출ㆍ이익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24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에 대해 「골목상권 경기현황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의류점업 등 24개 골목상권 업종의 올해 2~3월 중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하고, 평균 순이익은 44.8%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해 부가가치세ㆍ소득세 등 세금감면 및 납부기한 연장(59.4%), 지원신청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지원 결정(53.1%) 등을 요구했으며,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압도적 비율(83.9%)로 동결(58.1%)ㆍ인하(25.8%) 의견을 제시했다.
2~3월 중 매출전망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24개 중 22개 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류점(-85.0%), 가구점(-80.0%), 금은방(-70.0%) 등의 업종이 극심한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택배(5.0%)는 코로나19로 대면거래보다 온라인상거래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 역시 24개 중 22개 업종의 부진이 예상된다. 유통(-95.0%), 의류점(-85.0%), 가구점(-80.0%) 등의 부진이 가장 심할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업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상권 협회들은 매출ㆍ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위축 및 방문객‧이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93.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최저임금‧4대 보험료 등 인건비 상승(50.0%), 임대료 상승(20.0%),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10.0%), 대출 증가에 따른 원리금 부담 확대(6.7%) 등을 지적했다.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의 63.4%는 6개월을 버티기 힘들 것으로 조사되었다. ‘0∼4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46.7%, ‘4∼6개월을 버틸 수 있다’가 16.7%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응답은 36.6%로 조사되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동결 혹은 인하 의견이 83.9%로 나타났다. ‘동결’이 58.1%로 과반이었고, ‘인하’는 25.8%로 조사되었다. 인하 폭에 대해서는 -5 ∼ -10% 미만(16.1%)이 가장 많았고, -10% 이상 두 자리 수 인하(6.5%), –1 ∼ -5% 미만 인하(3.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 응답은 16.1%로 1∼ 5% 미만(9.7%), 10% 이상(6.4%)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골목상권은 이미 작년부터 실물경제 위축과 최저임금 급등의 영향으로 많이 어려웠는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면서, “영세ㆍ소상공인의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금융ㆍ세제 지원책 강화 및 신속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최저임금 역시 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골목상권 타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