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저가 경쟁 시작될까

알뜰폰은 시작, 통신업계는 주저

2020-02-05     김상철

LG유플러스가 자사 통신망을 임대 중인 8개 알뜰폰 사업자(MVNO)와 함께 3~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따라 KB국민은행을 포함해 총 9개 알뜰폰 사업자가 5G 요금제를 제공하게 됐다. 이번에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자회사인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을 포함해 ‘큰사람’, ‘스마텔’, ‘에넥스’, ‘에스원’, ‘코드모바일’ ‘ACN’ 등이다.

LG헬로비전의 경우 요금제는 2종으로 월 3만9천600원에 9GB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과 월 6만6천원에 180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있다, 180GB 요금제의 경우 월정액 7만5000원인 LG유플러스 ‘5G 스탠다드’보다 데이터 혜택이 많다.

LG유플러스가 ‘5G 중저가 요금제 경쟁’에 불을 붙였지만 아직 4만원대 전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두고서는 정부와 업계 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통신3사에서 이르면 1분기 내 5G 중저가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알뜰폰에서 먼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뒤, 통신사도 청소년과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과학기술부가 지속적으로 통신3사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당장 출시할수 없다는 입장이다.

알뜰폰 시장에서 5G 중저가 요금제가 나왔지만 이통사가 시기를 맞춰 똑같이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긴 힘들다는 것이다. 상반기 내 5G 단독망(SA) 가동을 앞두고 설비 투자가 증가하는 상황에 5G 중저가 요금제까지 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통신사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2022년까지 5G 통신에 민관이 30조원을 투자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투자금 대부분을 통신사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저가 요금제를 조기 내놓을 경우 투자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