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세대 폴더블폰 쏟아진다
삼성은 '접히는 유리기판' 회사 인수
새해에는 연초부터 2세대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내년에 출시될 2세대 폴더블폰은 작고 얇아진 형태가 주를 이룬다. 휴대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춰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에 무게를 실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오는 1월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clamshell, 조개껍데기)’ 형태의 폴더블폰인 레이저(RAZR)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 11월 레이저를 공개한 후 연내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한차례 연기돼 1월에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레이저의 가격은 1500달러(약 175만원)로 애플 스마트폰 최고 사양 모델인 ‘아이폰 11 프로 맥스’ 가격(1449달러, 약 168만원, 512GB 기준)과 비슷하다. 접히는 스마트폰이지만, 가격대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접으면 가로 72㎜·세로 94㎜ 크기로 작아지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거나 휴대하기도 편하다.
삼성전자는 2020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폴드2를 공개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양옆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이었고, 내년 초 공개하는 신제품은 위아래로 접히는 디자인이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라온 갤럭시 폴드 2세대 실물 추정 사진을 보면 펼친 화면 상단 중앙에 카메라가 있고, 나머지를 화면으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후면에는 듀얼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전면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베젤의 두께는 기존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다소 두껍다. 240만원으로 출시된 1세대 모델보다 저렴한 100만원대 중·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화웨이도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후속 제품인 ‘메이트Xs’를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이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좌우로 펼치는 형태이지만, 메이트X보다 얇고 가벼워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접히는 유리 기판’ 제작 기술을 가진 국내 회사를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비상장사인 도우인시스의 장외 주식 60만주를 135억원에 사들여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도우인시스는 접는 스마트폰용 유리기판 제조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매입으로 지분 27.7%를 가진 최대 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구본기 회장(지분율 19%)은 2대 주주로 내려갔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폴드2'에 도우인시스의 초박형 유리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30만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내년엔 510만대로 17배 커지고, 2021년엔 132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