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분기 실적 엇갈릴듯
SK는 호조, KT와 LG는역성장 추정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은 크게 반등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부진은 이어졌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294억원으로 전년대비(3041억원)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통 3사 중 유일한 영업이익 성장이다. 반면 KT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3.5% 감소한 3196억원, LG유플러스는 25.9% 감소한 169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은 3사 모두 한자릿 수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K텔레콤은 7% 성장한 4조4807억원, KT는 2.7% 늘어난 6조1112억원, LG유플러스는 6.3% 증가한 3조1810억원으로 예상됐다.
SK텔레콤의 선방은 5G 가입자 수 증가와 자회사 실적 호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월별 5G 가입자 수는 상용화 시작 달인 4월 27만1686명에서 7월 191만1705명으로 7배 넘게 늘었다. 8월엔 279만4536명을 기록했다. 특히 SK텔레콤의 5G 시장 점유율은 6월 39.7%에서 7월 41.4%, 8월 43.8%로 높아졌다. 점유율 2위인 KT와의 격차도 6월 8.3%포인트에서 7월 10.2%p, 8월 12.9%p로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작년 4분기부터 ADT캡스가 SK텔레콤의 연결회계에 편입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 것으로 예상됐다. 1위사업자로서 5G 가입자 증가의 영향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정이 다르다. 5G 마케팅비 증가, 5G 기지국 투자 등 비용 요인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KT와 LG유플러스의 마케팅 지출 증가폭은 SK텔레콤을 크게 압도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에 비해 2.5% 늘어난 7543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KT는 10.2% 늘어난 7437억원, LG유플러스는 14.5% 늘어난 57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갤럭시노트10 출시로 5G폰 라인업이 늘며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요인이 됐다.
다만 이 같은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과다지출은 4분기들어선 소강 국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5G 요금제 가입자 수 증가는 KT와 LG유플러스 실적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5G 요금제 가입자는 앞으로도 매달 80만 명 정도씩 증가해 연말에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신사의 수익성 개선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