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비상수송체제 돌입
철도노조, 3일간 파업...교섭 실패 시 “11월 전면파업” 예고
코레일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72시간 경고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요구안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에 전면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레일은 지난 7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 수도권 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대체 인력을 우선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 횟수를 평소의 80.2% 수준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기간 운행률은 수도권 전철은 평시 대비 88.1%, KTX 72.4%, 새마을호 61.8%, 무궁화호 66.7% 수준이다. 이 중 KTX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SRT와 합치면 운행률이 87% 정도 된다. 화물열차는 수출입과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중심으로 수송이 이뤄지는데, 평상시와 비교하면 운행률이 36%에 그친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11일 오전 10시 서울사옥에서 파업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손 사장은 “철도공사 노사가 그동안 열여섯 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왔지만 주요쟁점에서 입장차를 줄이지 못했다”며, “파업에 돌입한 이 시간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머리 숙여 사과를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파업 기간 예매 승차권이 9만 6천 석인데, 여전히 3만 석은 예약 취소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매 이용객들은 열차 운행이 취소됐는지 확인하고, 철도공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고객센터 등을 통해 예약을 취소할 수 있다. 파업기간 중 예약을 취소하지 않은 승차권의 경우에도 1년 이내에 위약금 없이 전액 환불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경인선과 수인선 구간에 광역버스 차량을 투입하고, 경기도 역시 출퇴근 시간에 버스를 집중 배차하고 예비버스 투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철도노조는 코레일이 지난해 총인건비 정상화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경고 파업에 돌입한 이유를 밝혔다.
조상수 철도노조위원장은 “경고파업에 돌입하지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유지업무 지명자는 근무를 유지한다”면서 “지난해 노사는 임금 정상화와 4조2교대로 근무체계 개편, 안전인력 충원 등을 합의했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노사전문가협의체에서도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의 요구안은 모두 4가지다. 노조는 그동안 총인건비가 비정상적으로 책정돼 연차보상이나 수당 등이 지급되지 않았다며 수당을 정상화하고 임금도 4% 올려달라는 총인건비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 3조 2교대인 인력 운영을 4조 2교대로 전환해달라고 요구안을 제시했다.
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과 '올해 안에 KTX와 SRT 통합' 등도 요구하고 있다.
코레일 측은 노조의 요구안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맞서고 있다.
철도노조는 주요쟁점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음 달 중순에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윤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