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0 대 일본 22
일본 3년연속 노벨 과학상 수상자배출
일본 화학자 요시노 아키라가 9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존 구디너프(미국)와 스탠리 휘팅엄(영국), 요시노 아키라(일본)를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수상자가 발표되자, 먼저 자막으로 신속하게 뉴스를 보낸 뒤 곧바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속보로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주요 언론 인터넷판도 속보를 통해 수상 소식을 전하며 요시노 수상자에 대한 소개와 수상 의미를 전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B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호외'를 만들어 거리에서 배포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수상자 발표 후 요시노 씨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다.
요시노는 교토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아사히카세이에 입사한 그는 전지 연구개발 부문 책임자를 맡으며 '충전할 수 있는 전지' 개발에 매달렸다. 요시노의 노벨 화학상 수상으로 일본은 2년 연속 일본 국적 노벨상 수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일본은 2014년(물리학상), 2015년(생리의학상), 2016년(생리의학상)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 등 최근 꾸준히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일본 국적자의 노벨상 수상은 이번이 25명째다. 요시노는 화학상을 받은 8번째 일본인으로 기록됐다. 그동안 일본이 수상자를 배출한 과학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는 물리학상 9명, 생리의학상 5명까지 모두 22명이다. 이외에 일본은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도 배출됐다. 일본 출신이지만 다른 나라 국적을 보유한 수상자도 3명이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일본 출신 노벨상 수상자는 28명으로 늘어난다.
전 세계로 따지면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다섯 번째로 많이 배출한 국가다.
노벨상 수상자의 국적을 분석해보면 지금까지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미국이다(272명, 44.2%). 그 뒤를 영국(88명, 약 14.3%)과 독일(70명, 약 11.4%), 프랑스(34명, 5.5%), 일본(24명, 약 3.9%)이 뒤따른다.
일본에서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급증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2000년대에만 19명을 배출했다. 20세기에 기초과학에 투자한 노력이 21세기 돼서야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았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야 정부의 기초과학 연구 지원이 본격화됐다. 기초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한국인 노벨 과학상 수상자 탄생은 기초과학을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