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3개월만에 '반등', 소비는 2개월째 '감소'
자동차ㆍ화학↑, 소비ㆍ건설기성ㆍ동행지수 변동치↓
지난달 자동차와 화학제품 생산이 늘면서 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반등하고 투자도 늘었다. 소비는 2개월째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등에서 감소하였으나,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특히 신차 출시에 따른 국내 수요가 증가해 자동차 생산이 늘고 화학 업체들의 보수 완료 및 국내ㆍ외 수요 증가로 인해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은 2.6% 늘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전자부품이 -11.8%로 감소했으나, 자동차(14.1%), 기타운송장비(26.3%) 등이 늘어 0.6% 증가했으며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1.3% 증가, 전년동월대비 8.0%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도 금융과 보험 등이 늘어 전월대비 1.0% 증가했다. 은행 및 저축기관,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증가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 정보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호조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숙박·음식점(-2.7%) 등에서 감소하였으나, 보건·사회복지(6.8%), 금융·보험(3.5%) 등이 늘어 1.3% 증가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0.9%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1%) 판매는 늘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2.0%), 의복 등 준내구재(-1.6%) 판매가 줄었다. 올해 더위가 지난해보다 약해 냉방가전 제품 수요가 줄었으며 5ㆍ6월 이른 무더위로 얇은 옷들을 선구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1.3%) 판매는 늘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줄어 0.3% 감소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전년동월대비로 무점포소매, 면세점, 편의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잡화점, 백화점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 전월보다 2.1%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6%) 및 선박 등 운송장비(-1.8%) 투자가 모두 줄어 4.7%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 및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 민간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대비 2.5%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 떨어졌고,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하락해 두 지표는 다시 2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일본 수출 규제 여파로 반도체 생산이 가장 우려됐지만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설비투자도 2개월 연속 증가해 추세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최근 상황에 비춰 산업활동동향이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