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나면 쉬운 경제용어] -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란?

2019-08-29     김홍기 기자

경제용어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가 없다. 각종 경제기사에 등장하는 어려운 경제용어 때문에 경제기사가 어렵게 느껴진다.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들이 생겨나서 이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애플경제> 편집국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에서 운영하는 매체들을 참고하여 경제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알고 나면 경제기사를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의 흐름을 읽고 파악하여 재테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부터 실버 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필요한 경제용어를 하나씩 짚어보자. 그리고 <애플경제>는 되도록 모든 세대가 이해할 수 있는 쉽고도 친절한 경제기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편집자 주>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란?

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로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을 말한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시기는 대부분 전쟁이나 혁명 등 사회가 크게 혼란한 상황 또는 정부가 재정을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용해 통화량을 대규모로 공급할 때 등이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인 1920년대 바이마르 공화국이 출범했지만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했던 탓에 정부가 화폐 발행을 남발했고 이에 따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1922년 5월 1마르크였던 신문 한 부 가격은 1년여 후인 1923년 9월 1000마르크로 1000배나 뛰었다. 이어 신문값이 100만마르크로 다시 1000배가 뛰는 데에는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당시 화폐 가치가 곤두박질치면서 액면가 100조마르크 지폐가 발행됐을 정도다. 또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헝가리에서는 무려 4200조%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슈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터키는 1990년대 후반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 대규모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해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였다. 1980년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남미 국가들은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했고 그 결과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외채 위기를 경험했다. 하이퍼인플레이션 문제는 단순히 화폐 액면 단위만을 변경시키는 디노미네이션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