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日기업들, 돈은 많이 벌고 투자는 줄이고…
배당은 최대 90% 이상까지 늘려, 산와머니․유니클로․도래이 등
산와머니, 유니클로, 도래이, 한국미니스톱 등 유명한 일본계 기업들이 지난 해 많게는 2~3배 이상 매출을 올린 반면, 투자는 큰 폭으로 줄이고 배당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본계 기업들의 이런 행태에 대한 눈길은 더욱 곱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2개 외국계 기업의 총 매출은 195조7,796억원, 영업이익은 8조2,555억원이고, 2016년과 비교해 총매출은 175조2,567억원에서 11.7% 증가, 영업이익은 9조5,199억원에 비해 13.3% 감소했다.
이중 일본계 기업 13개사의 매출액은 2년 전에 비해 18.1% 증가한 18조8,250억원, 영업이익은 48.6% 증가한 1조5,35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기업 404곳의 매출이 10.9% 상승하고, 영업이익이 31.3% 오른 것에 비해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반해 일본계 기업의 수익대비 투자는 2년 전에 비해 10.2% 감소한 4,20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는 52개 외국계 기업이 21.4% 증가한 6조1,240억원에 비해서도 차이가 크다.
또한 일본계 기업의 배당금은 4,807억원에서 6,768억원으로 40.8% 증가, 외국계 기업의 배당액이 9.5%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산와머니로 많이 알려진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대부는 4,337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20.9%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12억원을 투자했다.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년 새 영업이익이 1,073억원에서 2,344억원으로 118.4%로 2배 이상 급증한데 반해 투자는 170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이 밖에 한국미니스톱, 도레이첨단소재,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 현대코스모 등도 15% 이상 투자를 줄였다.
반면, 배당은 동서석유화학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1801억원의 90%를 넘는 1,637억원에 달하고, 산와대부는 1,200억원, 에프알엘코리아는 1,110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이며, 현대코스모 600억원, 한국니토옵티칼 597억원, 도레이첨단소재 319억원,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 274억원, 소니코리아 100억원으로 확인됐다.
윤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