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기름값 내린다…석유업계 "유류세 인하 최대한 빨리 가격에 반영"
유류세 15% 인하, 직영 아닌 재고 많은 주유소는 반영 늦어져
석유업계가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를 최대한 빨리 시장에 반영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공동성명까지 냈다.
대한석유협회와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는 30일 공동성명을 내고 유류세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당장 다음 달 6일부터 세금 인하분을 반영해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석유유통 관련 단체들도 협조 요청을 통해 정유사의 공급가격 하락분이 대리점과 주유소 판매가격에 최대한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 구조상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려면 길게는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석유제품이 생산돼 주유소 등에서 판매되기까지 2주가량 걸린다. 유류세는 제품이 정유공장에서 출고되는 시점에 부과되기 때문에, 세금 인하가 시작되는 6일 정유사와 주유소들의 저장시설에 있는 제품엔 기존 세금이 부과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제품을 다 소진할때까진 가격 인하 효과가 즉시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석유업계와 관련 유통기괸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소비자가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시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6일부터 주유소 공급 제품에 유류세 인하분을 바로 반영하겠다고 한다. 정책 시행 초기엔 정유사가 손해를 감수하고, 대신 유류세 인하가 종료되는 내년 5월6일 이후엔 일찌감치 출고된 제품을 유류세가 부과된 가격으로 팔아 손실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주유소의 10% 가량인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바로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한다.
그러나 나머지 90% 주유소들은 문제다. 이들 주유소들은 많게는 열흘치 재고를 쌓아놓기 때문에 이들을 소진하기 전에는 가격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가 지난 24일 일찌감치 유류세 인하 방침을 밝혀놓았던 만큼, 상당수 주유소들이 어느 정도 재고를 조정해 놓았을 가능성은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 6일부터 유류세를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1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30일 국무회의에서 휘발유·경유·엘피지(LPG)·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다음달 6일부터 내년 5월6일까지 한시적으로 낮추는 유류세 인하안이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으로 휘발유 ℓ당 123원, 경유 ℓ당 87원, 엘피지·부탄 ℓ당 30원의 가격 인하효과(부가가치세 10% 포함)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