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삼성전자 방문…미래성장 동력 및 동반성장 강조
삼성,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 요청…투자·고용 계획 발표는 미뤄
[애플경제=유현숙 기자] 김동연 부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했다.
이날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삼성 경영진에게 한국경제에 있어 삼성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는 AI·빅데이터·수소경제·블록체인·공유경제 등 플랫폼 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변화 과정에서 성장에 뒤떨어진 취약계층을 지원하겠다”며 삼성에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또한, 삼성이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7년째 최우수기업임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협력기업·벤처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고 동반성장의 모범을 확산시켜달라고 전했다.
김 부총리는 삼성 측이 재계 전반에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립하고 불공정 거래관행을 개선해 나가는데 적극 기여하고,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전환기에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담론, 미래대비에 힘써주길 기대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혁신성장의 열정을 쏟고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업의 혁신노력과 투자를 결합하면 어떤 도전도 미래를 여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며 삼성 역시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은 평택단지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 방안, 바이오, 5G 등 미래 성장산업의 경쟁력 제고, 핵심산업기술 보호방안 등을 건의했다.
특히 이날 삼성은 바이오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할 뜻을 밝히며, 정부에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이에 김 부총리도 부분적으로 해결할 것은 해결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반도체공장 신설에 따른 추가 전력공급 방안, 바이오 분야 규제개선, 현장 전문인력 양성 등에 적극 협의하고, 국가핵심기술 추가 지정, 기술탈취 목적의 해외 M&A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산업기술 유출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삼성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삼성직원이 아닌, 일반 취업 준비생에게 양질의 S/W(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유한 S/W 역량과 경험·노하우를 사회에 개방하고 공유할 계획을 전했다.
또한 삼성은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내(社內) 벤처 프로그램인 C-Lab을 확대해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하고, 사외(社外) 벤처 지원 프로그램으로 삼성 직원이 아닌 외부 일반인들의 스타트업 도전도 응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부총리의 기업 방문 이후 이어졌던 기업의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는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고용을 종용 혹은 구걸하는 모양새로 비춰진다는 일부 비판이 일면서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투자·고용 계획은 금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