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이하 청년층, “여성 임금은 남성의 90% 수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결혼한 30~34세 금융․연구개발직 “연봉 최고”

2017-12-07     김홍기 기자

[애플경제=김홍기기자] 34세 이하의 청년층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6만9천원이며, 남성 285만5천원, 여성 256만4천원으로 여성은 남성의 약 90% 수준으로 나타나 여전히 남녀 임금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직종별로는 남녀 모두 연구개발직의 근로소득이 가장 많았으며, 남녀 임금격차는 연구개발직이 가장 적고, 엔지니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층 근로자의 근로환경과 교육훈련 참여 및 직무태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남녀 모두 30~34세, 기혼, 연구개발직, 금융업, 1,0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근로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남녀 모두 기업 규모가 클수록 근로소득이 증가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매우 컸다.

학력별로는 대체로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근로소득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임금 프리미엄은 큰 반면, 전문대졸의 임금 프리미엄은 크지 않다. 

청년층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47.4시간이며 남성 48.2시간, 여성 45.6시간으로 여성의 근로시간은 남성의 약 95% 수준이다. 

남성은 모든 집단에서 여성보다 근로시간이 더 많았다. 성별에 관계없이 생산기능직, 금융업, 1000인 이상 기업 근로자의 근로시간이 많았다. 학력별로는 남성은 학력이 높아질수록 근로시간이 짧아지지만 여성은 뚜렷한 경향성이 없다. 

남녀 모두 기업 규모가 클수록 근로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근로자의 현 직장 근속연수는 4.3년이며 남성 4.0년, 여성 4.9년으로 여성의 근속연수는 남성보다 약 23% 더 긴 수준이다. 여성의 근속연수가 더 긴 이유는 군복무 등으로 인해 남성의 입직 시점이 여성보다 늦기 때문이다.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근속연수가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고학력자일수록 학위취득으로 입직 시점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청년층 근로자의 직무태도는…

청년층 근로자의 직무태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보다 직무만족도와 조직몰입에서 긍정적이고 직무 스트레스는 부정적이다. 직무만족도는 남성(3.57점)이 여성(3.50점)보다 높았는데, ‘현재 직장의 인간관계에 만족함’ 부분에서 남녀 차이가 가장 컸다. 

직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남성(2.96점)이 여성(3.14점)보다 0.18점 낮게 나타났다. ‘현재 발전 및 승진의 기회가 불공평하다고 생각함’의 측면에서 가장 격차가 뚜렷해 여성들이 직장에서 승진과 같은 기회 차별에 대한 인식이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직몰입도는 남성(3.22점)이 여성(3.04점)보다 0.18점 높게 나타났다. 모든 항목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조직몰입이 높았지만 세부 항목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청년층 남성 근로자는 청년층 여성 근로자보다 임금수준은 높지만 근로시간이 긴 근로환경 속에서 교육훈련 참여가 많고 긍정적인 직무태도를 보유하고 있었다. 

임금수준이 높을수록, 근로시간과 교육훈련 참여가 많을수록 청년층 근로자의 직무태도가 향상되었다. 근속연수가 길수록 직무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근속자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여성 장기근속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