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력 사업은 '가상현실'...새로운 세계 열리나?
다양한 가능성 가진 VR, 세계 시장 30배 이상 성장 할 것
[애플경제] 애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필요성은 높아만 지는 가운데, 애플이 주목한 곳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VR 기술을 연구하는 수백 명 규모의 비밀 연구개발팀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VR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하고, 플라이바이미디어 등 관련 벤처기업도 인수했다. 애플의 다음 행보가 VR이라는 것은 이미 확실하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CES에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 중 하나가 VR이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로 VR에 관심을 두고 개발에 들어갔으며 상용화 된 부분도 있다. VR이 이토록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VR은 특수한 안경과 장갑을 사용하여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내부에서 가능한 것을 현실인 것처럼 유사 체험하게 하는 기술이다. 현실이 아닌 ‘가상’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온라인 쇼핑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런데 내 앞에는 백화점 매장이 펼쳐진다. 매장을 걸어 다니고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 살펴본다.
VR은 현실과 같은 모습을 가상세계에서 3차원으로 구현해 실제 그 속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느끼게 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기술이 실제로 구현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VR에 주목하는 것은 VR의 무한한 사업성에 있다. 박물관 투어, 동식물 탐색, 각종 시뮬레이션 직업 교육은 물론 의사 수련용, 환자 설명용 등과 같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영국 아우디 일부 매장에서는 가상현실을 이용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운전해 볼 수도 있다.
특히, 게임 산업이나 문화 영역에서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VR을 이용한 게임 개발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공연이나 영상콘텐츠 제작에도 VR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글로벌 IT 업체들은 VR을 통해 사용자들을 자사 플랫폼과 제품에 묶어두는(Lock-in)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VR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털은 세계 VR 시장이 올해 50억달러(약 6조원)에서 2020년 1500억달러(약 180조7000억원)로 30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털이 발간한 `2016 VR·AR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VR와 AR에 투자된 자금 규모가 6억8천600만달러(약 8천200억원)에 달한다. VR과 AR에 대한 투자액은 6분기 연속 증가한 것인데, 지난해 4분기 투자액은 전년 2·3분기의 6배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보고서에서는 기기 보급과 함께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와 플랫폼의 확산으로 VR와 AR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20년에는 1천200억달러(약 144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VR 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VR콘텐츠 전용관을 열면서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LTE비디오포털에서 ‘360도 VR’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360도 VR 전문 콘텐츠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
360도 VR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즐길 수 있다. 비스트, 스텔라, 밤비노, 인피니트 등 아이돌과 걸그룹의 콘서트 장면, 뮤직비디오부터 월미도/제주도 등 국내외 관광명소, 문화/미술 전시회, 골프 등 교육 콘텐츠 동영상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콘텐츠 사업 확대를 선언한 SK브로드밴드도 VR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옥수수’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오는 3월부터 360VR 콘텐츠를 오는 3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360VR 콘텐츠는 별도의 안경 등의 추가 장비 없이 화면만 움직여도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VR 전용 기기를 만들거나, 게임사 등이 VR 서비스 개발에 참여했던 분위기에서 VR 기술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기업들은 VR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을 비롯한 애플, 페이스북은 물론 최근에는 닌텐도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정부도 관련 시장에 2018년까지 1850여 억원을 지원한다. VR게임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VR테마파크를 만들고, VR영상플랫폼 및 다면상영관이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