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노소영 관장 이혼 소식 전해
관계자들 지배구조 영향없나 촉각 곤두세워
[애플경제] 최태원 SK회장이 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냈다. 28일 공개된 편지에는 부인인 노소영 관장과 이혼사실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자연인 최태원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한다"며, "항간의 소문대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고 밝혔다.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했다"고 "오랜 시간 별거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충격적인 건 최태원 회장의 혼외자식 고백이었다. 최 회장은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나 수년 전 여름 그분과 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며 "노 관장도 아이와 아이 엄마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988년 시카고대 박사과정 유학시절에 노소영 관장을 만나 결혼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씨와 최 회장의 결혼으로 일각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비난도 받았었다. 노태우 정권 말 제2이동 통신 사업자 선정에서 특혜시비로 사업권을 반납후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통신사업으로 재계 3위로 도약하는 쾌거를 얻어냈다.
하지만 2003년 최 회장이 1조 5천억 원대 SK그룹 주식 분식회계혐의로 구속돼, 2008년 징역3년 집행유예5년을 확정받았다 광복절특사로 사면된 적도 있었다.
최근에는 2012년 500억 원대 투자금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2014년 대법원 징역 4년이 확정돼, 2년 7개월 가량 형을 살다 2015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당시 노 관장이 옥바라지를 지극히 해 둘 사이가 회복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의 이혼소식이 알려지면서 SK그룹주가 주식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혼 과정에서 노 관장이 계열사 지분을 위자료로 받아 갈 경우 최회장의 지배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미 SK와 SK C&C가 합병하면서 최회장이 보유한 지분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최 회장은 지주회사의 23.4%를 보유 중이며 여동생 최기원씨가 7.46%를 가지고 있어 합치면 30.86%정도다.
하지만 과반 의결권은 50%↑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하며, 특별결의 정족수는 33%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 노관장은 SK지분 0.01%, SK이놉이션 0.01%를 소유중이다. 하지만 SK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게 노소영 관장이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최 회장에 꽤 많은 재산을 떼어줘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SK그룹주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29일 오후 1시 30분 기준 SK 주가는 전 거래날 대비 2,500원 내린 252,000원에 거래중이다. SK텔레콤은 전 거래날 대비 12,500원 내려 217,500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SK케미칼은 장 초반 69,100원까지 떨어졌다 반등에 성공 전 거래날 대비 3,500원 오른 73,200원으로 거래중이며, SK이노베이션도 전 거래날 대비 500원 오른 132,000원에 거래중이다.